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2008~ 2009년 부터 주식을 시작했고, 공부도 많이 한 편이다. 그래서 인지 국내 증권시장의 재야에서 번쩍하고 항간의 이슈를 몰고다니는 사람들을 여럿보았다. 주식으로 1500억을 벌었다는 주식농부 박영옥 씨, 단타로 3초만에 수백수천만원을 번다며 SBS에서 개미들의 꿈을 자극시킨 원형지정 황호철 씨, 파생시장의 압구정 미꾸라지(KR선물 회장), 알바트로스(PK투자자문), 다음카페로 회원을 모아 회원제 사업을 하는 복제성 씨, 그리고 작년에 큰 이슈를 가져왔던 장외주식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원제 및 상장하면 주가가 뛴다고 대량의 주식을 판매한 이희진 씨
사람들에게 가장 자극하기 쉬운 건 "돈"이라는 점이다. 물론 위에 언급한 분들이 사기인지 아닌지 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회원 또는 추종자가 된 것이 사실이고 그러할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 추종자들을 이용해서 돈을 번 것도 사실이 아닐까 싶다.
쉽게 생각해서 진실로 돈버는 능력이 탁월하다면, 남의 돈을 부담스럽게 받아서 운용하기보단 (워렌버핏이 보험회사 인수해서 보험금으로 주식운용한 것처럼 대규모의 자본이 아니고서야) 자기자본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자산을 증식하는게 맘편한 투자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세계적으로 하루 거래량이 경단위가 넘어가는 외환시장이 아니고서야 우리나라 주식거래대금이 하루 10조원도 안될터인데, 1억을 2억으로 불릴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100억 1000억을 200억 2000억으로 불릴수 있을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따라서 재야에서 혼자 잘하고 있는 고수들은 아무에게도 어필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시장의 파이 일부분을 야금야금 먹고 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책을 내고 이름이 알려지고, 회원제 시스템을 이용하여 돈을 벌고(번돈을 기부한다거나 하는 건 조금 다른 얘기지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은 얻고자하는 것이 분명한 사람들이다.(책장사를 하고 싶거나, 애널리스트로써 명성을 얻고 싶거나, 회원유치를 많이 하고 싶거나, 개인적인 투자를 받고 싶거나 등등등)
그래서 수면위로 올라온 사람들을 잘 검증해야 한다. 불나방처럼 이사람이 돈 벌었다더라 저사람이 얼마 벌었다더라 따라다니면서 강연회, 책 아무리 읽어봤자 그와 같이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런 사람들을 팩트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한X경X TV 처럼 인증안된 사람을 패널로 앉혀놓고 장사하는 책임없는 짓은 안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간혹 머니투데이나 매일경제 등등의 뉴스기사를 볼때면 의문의 가는 사람들이 생긴다. 딱봐도 회원유치를 위한 어린애를 앞세운 언론홍보로 보이는게 대부분이다.(요트를 타고 어떤생활을 즐기고 이딴 기사들)
그러던 도중 발견한 기사 오늘의 주제 " 경북대 박철상 씨 한국의 워렌버핏 "으로 불리며 가치투자로 400억을 벌었고, 여러 기부단체에 17억 넘게 기부를 했다고 한다.
일단 호화생활을 즐기는 모습이나 금액을 어필하는 여타 다른 언론홍보와는 컨셉이 다른 모습 ▼
다양한 양서를 읽으면서 세상보는 눈을 길렀다는게 핵심이다.
(약 2600여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중 250권이 가장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면서 도서 목록까지 공개했다.)
그리고 돈 번사람이 누구나 어필하기 위한 " 기부 " ▼
아너소사이어티에 기부약정을 하고 가입식을 치루는 모습 ( 왜 약정인지는 모르겠지만... )
모 이런 모습도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되어 패스.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기법이나 원칙 또는 종목이나 업종을 찍어달라고 눈에 혈안이 되어있는게 사실이다.(우매한 개미들 ㅠㅠ)
박철상씨는 일단 그런 말 조차가 없다. 신비주의 컨셉일까. 그리고 대외 활동을 통한 수입을 생각하고 있진 않은 듯하다. 자신을 신격화하는 점에 대해서 경계한다고 학교후배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사실 주식은 돈이 많을수록 유리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미일수록 주식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일반적인 대중을 상대로 하는 말)
자본가 일수록 주식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수익률이 중요하지 않다.
1) 굴리는 자금규모가 크기때문에 작은 수익률이지만 금액은 엄청나다.
2) 회사가 망하지 않는한 기다릴 여력이 있다. 장기투자
이런점에서 소자본을 수백억대로 키워낸 것이 사실이라면, 세상을 보는 눈이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귀납적 추론을 하기위함이다. 같은 현상이 발생했을 시 미래도 과거처럼 이런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크다는 점을 배우기 위해서.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주식차트를 분석한다. 이런 현상(봉, 거래량, 이평선, 보조지표 등등)이 나타났을때 주가가 올랐다!!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또한 세상의 흐름에 뒤늦게 따라가는 현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게 장기적으로 답이란 말이 나온다.
반쯤 철학자나 다름없는 느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한강에서 자전거 타는 신문기사를 보고 친환경 녹색성장... 자전거 산업이 뜰걸 예측하고 삼천리자전거를 대량매수해서 엄청난 수익률을 올렸다는 사람도 있다..)
경북대 '청년 버핏' 박철상씨가 진짜냐 가짜냐를 두고 거래내역을 일일히 오픈해서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이런 언론을 이용하려는 것이 목적일 경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되어있다. 그게 아니고 조용히 선행을 배풀며 재야에서 더 큰 부를 축적한다면 영원히 진실로 기억되지 않을까..
※ 주식시장에 사기꾼들이 많아서 어떤 관점에서 사람을 바라봐야 할지 의문이 듭니다. 그런점에서 의심하는 눈초리로 글을 쓴 부분이 없진 않습니다.
다만 박철상씨는 작년에 목표했던 금액에 도달하면서 주식투자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전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우병우 영장기각이 말해주는 사법부 시스템 (0) | 2017.02.22 |
---|---|
헬조선의 탈출은 기득권층에 대한 개혁에서 시작된다. (0) | 2017.02.20 |
아재개그는 개그코드의 혁신이다. (0) | 2017.02.20 |
당신이 눈을 떴을 때, 관 속에 갇혀있다면? (0) | 2016.05.09 |